[오블완] 떨어진 열정은 두리안 스무디를 마시며 채웠죠

두리안을 아세요?

두리안과 처음 만나게 된 계기는 싱가폴로 여행을 간 친구의 두리안맛 초콜릿 두 개가 계기였다. (맛은 거의 초콜릿만 두리안이었다.) 도전의식이 남달랐던게 화를 불렀던 거죠, 굳이 먹겠다고 하여 입에서 굉장히 좋지 않은 냄새를 풍겨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는 일종의 고문을 겪었던 적이 있다. 그때 맛본 두리안의 맛은 뭐랄까... 맛이 정말 우웩 이런 건 아니지만 은은하게 풍겨오는 그 이질적인 맛.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될 맛이었다. 그냥 뭐랄까... 끔찍하고 공포스럽고 기괴한 그런 맛이었다. 마치 망가진 인형의 집에서 다 망가진 인형이 들고 있는 접시 위에 부패하기 시작한 고기 같은 맛이었다. 그렇게 그냥 두리안과의 추억은 마무리되는 줄 알았죠. (반드시 그랬어야 했다)

생긴거봐라 생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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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식은 나

무슨 열정이 식었는가?오블완 챌린지를 통해서 블로그 포스팅을 반 강제적으로 하고 있지만 그래도 블로그 글 쓰는 것은 재미있다. SQL 공부도 회사에서도 쓰고 있고 BigQuery에서도 활용하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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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놈을 잘 사귀어야 합니다

나는 현재 협박받고 있다. 쉽지 않은 인생이지. 협박 수단은 바로 두리안(생).

그날 두리안 초콜릿을 먹인 친구가 나의 반응이 재밌었던 것일까. 네가 열정을 잃었을 때 반드시 두리안을 먹일 거라고. 그냥 알겠다고 할걸, 뭘 나는 또 그게 과연 도움이 될까라는 둥, 진짜 나에게 치명적인 처벌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둥 입을 놀렸을까 이런 슈바 그럼 시험 삼아 생 두리안이 아닌 완하버전인 두리안 스무디를 먹으러 가자는 친구 놈의 제안. 뭐 솔직히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누구든지 계획은 있죠 처맞기 전에는...

 

 

콩카페 ON

또 친구 놈은 그걸 서울 어딘가에서 찾았단다. 콩카페라는 곳이 있는데 두리안 스무디가 시그니쳐메뉴라고 있더라. 친구놈은 역시 사람들이 좋아해서 시그니쳐라고, 나는 안 팔리니까 재고처리하려고 이렇게 해둔 거라고 반박했었다 ㅋㅋ..

콩카페 분위기는 참 좋았다
이걸 보기 전까지는...

 

은근히 냄새는 스무디에 갇혀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심하게 나진 않았다. 그만큼 첫 입을 쭈욱 빨았을 때 그 맛이란...

 

일단 첫입 처먹고 확실히 동기부여는 개빡으로 되더라. 진짜 맛이 어우....... 이걸 다음엔 생육으로 처먹으라니 그게 고문이 아니면 뭐겠습니까. 친구 놈은 좋다고 앞에서 마셔대는데 자꾸 나보고 LPG로 한 드럼통을 가져와서 가스라이팅을 해도 안되는 걸 맛있지 않냐고 물어보는데 정말 사랑을 담아 볼때기를 만져주고 싶었다. 다음엔 진짜로 때릴 거다 ㅇㅇ...

 

진지하게 말하자면

해당 사건이 있고 나서 어느 정도 열정이 회복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두리안 때문은 아니다. 이 친구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있다. 

승현 군 절대 열정을 잃지 마. 열정을 잃어선 안돼. 넌 게임이야기 할 때 가장 빛나.

 

열정만큼은 잃지 말라는 나의 친우와 두리안 스무디를 마시고 처음 와본 곳을 돌아다니며 공원도 걷고 했는데, 그 시간이 참으로 좋았다. 어떤 메커니즘이 속에서 발동했는지는 모르지만, 다시 게임기사를 읽기 시작했고 게임을 조금씩 플레이하고 있으며, 게임 관련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페이커도 이번에 말하지 않았나 열정이 중요하다고. https://news.nate.com/view/20241120n15461

 

페이커 이상혁 "실패는 성공의 일부…도전과 열정이 이 자리까지 이끌어" : 네이트 뉴스

한눈에 보는 오늘 : 종합 - 뉴스 :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 20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외교부 주최로 열린 '2024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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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태울 열정을 다시 확보했으니, 다시 열심히 불태워 굴러가보자. 언젠가... 빛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