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연 ( 奇緣 )
저번 포스팅에서 데브시스터즈의 오븐게임즈 쿠키런: 모험의 탑에서 적은 기연이란 바로 이번 포스팅을 말한다. 저번 글을 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의 데이터분석가를 향한 열정은 이미 다 타버렸기에 어떻게 먹고 살아가야하나 적당히 고민하다 하루를 보내는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데이터분석가가 모였는 단톡방에서 우연히 LG U+ 네트워크 품질 데이터분석 보조 아르바이트를 뽑는다고 알바천국 공고를 공유했고 할 것도 없겠다 그냥 가벼운 마음에 지원했다.
정말 가벼웠던 것이 이 아르바이트도 저번에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별 기대안하고 걍 넣었다.
근데 붙더라...
다시 얻은 면접 기회
사실 아르바이트이기도 하고 그냥 적당히 데이터 전처리만 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분석은 못하겠구나 생각했다. 네트워크 품질이라는게 어디 뭐 쉬운 도메인도 아니고... 그래서 면접이 잡혔을 때 그냥 그저 그런 마음으로 갔다. 건물은 지렸다.
면접 자체도 굉장히 러프하게 봤고 장소도 지하 1층 카페에서 보았다. 면접의 내용 또한 그렇게 막 복잡하지 않았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들이 뭘하고 있는데, 너가 이런걸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거의 듣는 비중이 더 컸던 면접이었다. 딱히 나의 이야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고, 오래 같이 있어줄 조금 머리 돌아가는 친구정도를 구하는 느낌이었다. 이 아르바이트 자리는 5년 동안 있어온 유서깊은 자리라 하더라....
합격
그날 오후에 바로 다음 주부터 출근하라는 문자를 받았고 지금 다니고 있다. 데이터분석을 할 수는 없고 (네트워크 품질이란 도메인 자체가 너무 어렵다) 그냥 쿼리 잘 돌아가는지 체크하고 노가다 엑셀 기입 등 그 외 잡일을 도맡아서 하고 있다. 출퇴근에 약 1시간 20분정도 걸려서 그렇지 다들 친절하고 유능한 사람들이 옆에 있다보니, 꼭 데이터분석이 아니더라도 배우는 점이 여럿있다. 이제 약 2주째 다니고 있는데, 업무내용보단 어떤 것을 새로이 느끼고 있는지 간단하게 적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