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로그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 경과 보고서 (6)

대시보드라는 것을 만들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만...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데이터분석의 꽃이라고 생각하는 시각화. 시각화는 정말 중요하죠. 데이터와 통계를 모르는 이해관계자분들에게 데이터를 알기쉽게 제공해주기 위해서 꼭 갖춰야하는 스킬이다. 
 
그런 입장에서 대시보드란? 그 시각화를 반응형으로 만들어 보고 싶은 수치를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만들어주는 인터페이스이다.
 
근데 뭐가 그렇게 어렵냐. 지금부터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야 그려봐...  / 어...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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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커스튜디오를 딸깍하면 보이는 첫 화면

 
어... 일단 데이터를 붙히고, 어... 시계열로 한번 봐볼까? 아 근데 주차별이 없네, 다시 BigQuery 열어주고 다시 주차별 열 만들어준다음에, 오케이 다시 루커로 가서, 아! 이게없네 아! 저게없네! 아 다시 BigQuery가서 만들어주고 오케이!

....? 뭐가 오케이?

무엇을 만들어야하는 명확히 알고있음에도,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는지 알고있음에도, 막상 어떤 그래프를 어떻게 그려가야하는지, 어떤 스토리텔링을 구상해야하는지 전혀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계획, 기획, 설계

이대로는 안된다. 절대. 뭔가 계획이든, 기획이든, 설계든 뭔가 사전 작업을 해야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각화하면서 인사이트를 찾아가는 과정과 대시보드를 그려나가는 작업은 전혀 다른 능력치를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가장 잘하는 왜? 로 원점 회귀해보자.
 

왜 굳이 대시보드를?
 

그 대답이 취업에 유리하니까 같은 쓰레기 같은 대답이 진심이면 안된다. 해당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결과 다음과 같은 정답을 얻어낼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하던 시각화 방법은 다음과 같았다. 내가 시각화를 통해 알아낸 의문점에서 더 분석할 빌미를 찾아내고 그 부분을 더 분석해 나가면,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 이 과정의 반복이었다. 여기서 중심이 되는 주체는 바로 이다. 가 궁금한 점, 가 알고 싶은 것이 주체가 되어있었기에, 대시보드 같은 남을 위한 시각화를 해보려고 했을 때 전혀 손을 떼지 못했던 것이다.
 
대시보드는 고객의 입장을 강제하게 만든다. 고객이 가장 알고싶어하는 정보를 선별하여, 알기쉽게 전달하는 목적에 있다. 그리고 해당 대시보드를 통해서 다음 서비스, 상품에 개선 지향성을 나타내야함에 있다. 늘 고객중심마인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 대시보드를 읽는 기획자, 개발자, 비즈니스팀, 이해관계자들 같은 고객의 입장에서 사고하는 힘을 기를 수 있게된다. 대시보드를 구축하는 이유는 시각화 센스를 기르기 위함도 있겠지만 바로 고객의 관점에서 사고하는 힘을 기르고 싶기 때문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상황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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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 시절 했던 페르소나3... 지금은 이게 아니다.

 
그냥 페르소나 구축이라고 쓰고 그냥 역활극좀 하겠습니다. 저는 분석 의뢰를 받은 분석가 구비연이구요. 의뢰자는 게임과 데이터 관련 글을 주로 쓰는 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 무슨 일로 찾아오셨나요?
 
아 저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단 데이터를 모으려고 GA4, GTM, BigQuery, Search Console을 연결했는데,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어요...
 
아, 목적을 정확히 알려주셔야 분석을 진행할 수 있어서요.
혹시, 이 데이터를 가지고 성장시키고 싶으신 거나 보고싶으신 것 있으신가요?
 
음... 유입도 많아지면 좋겠지만, 그건 제가 더 좋은 글을 쓰면 된다고 생각하고,
혹시 어떤 포스팅이 가장 많이 잘 읽혔는지? 알고싶어요.
 
티스토리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통계만으로 부족하신가요?
제가 알기로는 유입이나, 조회수 같은게 나와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아... 티스토리에서 제공해주는 통계..있긴하지만 조회수나 유입분석을 해주는데, 봇도 너무 많고, 조회수만으로는 알 수 있는게 조금 적다고 해야하나.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도 조회수가 오르는 법이잖아요? 그래서 뭔가 좀 유의미한? 진짜로 제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싶어요. 그 사람들이 어떤 글을 가장 많이 읽어주는지도 궁금해요!
 
아하 그러면, 유의미한 고객 정의를 글을 읽어주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그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궁금한거라고 보시면 될까요? 근데 그게 왜 궁금하세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더 좋은 글을 써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러와주고 더 많이 읽어줬으면 좋겠어서요!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저 사람은 본인 블로그에 와주는 진짜 고객들을 알고 싶고 더욱이 해당 고객들이 들어와서 어떤 여정을 거치다가 나가는지 (ex. 랜딩 페이지, 포스팅, 이탈 페이지, 스크롤 내리기 등등...) 알고싶어하고, 그것을 통해 한 마디로 더 유명해지면 좋겠다는 뜻이다.
 
내가 해당 고객에게 대시보드를 만들어줄 때 어떤 내용을 집어넣어야할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해보자. 나는 저 사람에게 대시보드를 제공하고 명확하진 않더라도 어떤 지향성을 가진 목표의 단서를 제공해야한다. 이렇게 한번 생각해보면서 다시한번 데이터분석 및 대시보드 구축에 임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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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자 힘